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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펠로우 후기 :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대표 이주형
글쓴이 : 관리자 등록일 : 2024-03-04 11:39:50 조회 : 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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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함께 하는 마음으로

 

이주형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대표

 

안녕하세요.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대표 이주형입니다. 
저는 첫 번째 이한열소셜펠로우십의 참여자로 기념사업회 건물 1층 사무실에도 입주해있습니다.

 

저희 단체는 청년이 겪는 다양한 사회·경제적 불평등 문제를 지역 청년들의 협력과 연결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네트워크 단체입니다.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는 청년기본법 제정운동, 청년수당의 전국화 같은 청년정책과 제도기반 관련 대응을 진행하기도 하고, 청년 활동가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을 운영합니다. 

 

사실 제가 올 한해 가장 많이 한 일 중 하나는 지역에 있는 청년활동가와 청년단체들을 만나는 일이었습니다. 그들이 고립되지 않고 더 많이 연결될 수 있도록, 기꺼이 찾아가 술 한 잔 나누며 때로는 저의 실패담을 이야기하기도, 때로는 그들의 실패담을 들어주기도 했던 것입니다. 마지막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이 있어 참 보람차고 기쁘다는 이야기도 잊지 않습니다. 다시 동료들이 훌훌 털고 일어나 함께 할 마음을 먹을 때 보람차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올해 뜻하지 않게 코레일의 VIP가 되는 훈장 아닌 훈장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런 것도 ‘운동’이고 ‘전선’이냐는 이야기를 참 많이 들었습니다. 엄혹한 정세, 지금이라도 거리의 집회로 나가 더 많은 청년들을 만나고 변화를 위해 함께 싸워도 부족하지 않겠냐고 말입니다. 틀린 말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저는 사회운동의 가장 중요한 본질은 변화를 위해 동료를 만나고 모으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를 변화시키는 새로운 시민은 어디에서 만들어지는가?”, 제가 가장 끈질기게 그리고 집요하게 묻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그것은 단체에서 받는 인건비 80만 원에도 스스로에게 지치지 말자고 다짐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애초에 저는 흔히들 아는 경로와 방식으로 운동을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저와 같은 동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시간당 4,320원 편의점 알바비를 떼이고 나서 분하고 억울한 마음으로 청년 불안정 노동이라는 걸 알았고, 이사 갈 때마다 월세 50만 원과 60만 원 사이에 햇빛이 있다는 걸을 알면서 그게 청년 주거권이라는 걸 배운 셈입니다.

 

제가 그런 인간이다 보니 변화를 만들고 이전과는 다른 좌표를 상상할 새로운 시민들의 경로가 더 많이 고민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네트워크가 가지는 힘은 거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늘 단단하진 않더라도 너르고 쫀쫀하게 각자의 자리에서 변화를 위해 함께 기꺼이 내어주는 마음과 힘 말입니다. 

 

올 한 해, 이한열기념사업회에서 보내주신 배려와 응원의 마음이 앞으로 활동을 할 때도 계속 생각날 것 같습니다. 월 50만 원이라는 적지 않는 후원으로 일을 하나 덜 하고 그 시간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또, “도대체 취업은 안하고 뭐하고 돌아다니는 거냐”고 타박주시는 부모님에게 이한열소셜펠로우십에 참여할 정도로 나는 의미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얘기할 수도 있었습니다. 제가 서 있는 곳도 ‘운동’이고 ‘전선’이니 지금처럼 열심히 잘하라는 응원으로도 들렸습니다. 

 

전 어떤 인간이든 누군가의 배려와 도움 없이는 성장할 수 없기에 감사함을 느끼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보내주신 그 마음들, 각자의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동료들을 기꺼이 환대하고 마음을 나누는데 쓰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보내주신 응원과 지지로, 2023년 버틸 수 있었습니다. 지금처럼 지치지 않고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어떤 자리에서는 이 자리의 많은 분들과 늘 함께 하는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상투적인 말처럼 보이지만 새해의 인사로는 이것만큼 적확한 것이 없을 것입니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대표 이주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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