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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 이야기

고등학교 때 끼적거렸던 낙서에서부터 교련복까지 평범했던 청년 이한열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유물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병영수첩2
글쓴이 : 관리자 등록일 : 2021-04-27 08:19:29 조회 : 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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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는 무디고 오늘이 목요일

내일이 금요일이라는 생각 밖에 나지 않는다. 오전에 유격 훈련을 받았다.

각개 전투보다 mock tower 보다 무척 힘든 훈련이었다. 정말 군에 가서는 견딜 수 없을 것 같은 막연함도 들었다. 온몸이 마비되고 목하나 움직이기 힘들다. 인간은 육체에 의하여 지배받는다는 생각이 절실하다. 나의 정신행동이 완전히 멈추었음을 느꼈다. 책을 대한지도 오래됐다. 하지만 책만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도 솟아오르지 않는다. 떠라해야 빨리떠라 아침이슬은 빨리 흡입하고 축축한 밝은 햇살을 느끼게 하라. 저녁 몸이 녹초가 되었다. 흐느적, 흐느적, 몸이 쑤시니 정신이 혼란하다. 육체에 의하여 정신이 지배받는다는 것도 약간의 동정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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