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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 이야기

고등학교 때 끼적거렸던 낙서에서부터 교련복까지 평범했던 청년 이한열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유물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1984년 새마을운동 중앙본부 고교생 특별수련단 1 – 이한열의 일기
글쓴이 : 관리자 등록일 : 2020-04-23 10:54:03 조회 : 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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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꼬마였던 80년대 초반, 공부 잘하고 모범생인 누님, 형님들은 겨울방학 때마다 새마을 수련회를 떠났습니다. 광주 진흥고교 2학년이었던 이한열도 겨울방학동안 새마을운동본부에서 주최하는 고교생 새마을수련회에 다녀오지요. 이 편지는 이한열이 그때 부모님께 쓴 것입니다. 편지에는 부모님에 대한 안부로부터 시작하여 수련원에서의 생활, 반성과 다짐, 형제들에 대한 애정까지, 따뜻한 그의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잠깐 소개해봅니다.

 

 

“아버님 어머님께 올립니다. 추운 겨울에 건강하게 지내시는지요. (중략) 아침 명상의 시간을 통하여 제 자신을 재정리하고 보다 성실하고 부지런한 생활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중략) 이번 수련을 통하여 지금까지 제 자신에게 결함되었던 점을 보충할 수 있었고 좀 더 성장하는 사람이 될 수 있었습니다. (중략) 앞으로는 아버님, 어머님께 좀 더 걱정을 덜어드리고 어엿한 자식이 될 겁니다. 참, 누나들과 동생 훈이도 잘 있겠지요. 바쁜 수련생활 속에서도 항상 아버님과 어머님, 그리고 누님들, 훈이를 생각해 봅니다. 몸 건강히 안녕히 계십시오.”

 

편지지 맨 밑에 ‘새마을운동 중앙본부 고교생 특별수련단’ 이라는 글씨가 보이나요? 이 ‘새마을운동 중앙본부 고교생 특별수련단’ 은 전국 학교에서 추천된 학생들이 모여 3박4일 동안 몸과 마음을 수련시키는 목적으로 개최된 연중행사였어요. 하지만 ‘새마을운동 중앙본부’의 수장은 전두환의 동생 전경환이었습니다. 전경환은 1988년 공금횡령혐의로 7년 실형을 선고받지요. 이 본부는 비리와 부패의 창구였던 것이지요. 하지만 그들과 다르게 이한열은 이 수련회를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으려 합니다. 본래 모범생이고 착한 아들이지만 더 어엿해지고 더 성장하려 다짐합니다. 성실한 태도로 수련회에 임하고 많은 친구들을 사귀게 되지요. 1984년의 ‘새마을운동 중앙본부 고교생 특별수련단’ 은 우리가 아는 이한열로 성장하게 된 계기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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