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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 이야기

고등학교 때 끼적거렸던 낙서에서부터 교련복까지 평범했던 청년 이한열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유물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노태우 6·29 선언’ 보자기
글쓴이 : 관리자 등록일 : 2016-08-12 00:00:00 조회 : 2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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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기념관 소장품들을 정리하다가 뜻밖의 물건을 발견했습니다. ‘노태우 6·29 선언’이라 쓰인 보자기를 찾아낸 것입니다. 80년대의 ‘감각’을 보여주는, 다소 촌스러운 디자인의 선거홍보물이죠.

 

 

1987년 전두환 대통령은 그해 있을 13대 대통령 선거를 기존 헌법에 따라 대통령선거인단의 간접 선거로 치르겠다고 발표합니다. 대통령 직접 선거를 갈망해온 국민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키는 ‘4·13 호헌조치’입니다.

 

 

국민들은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노태우씨가 당시 집권당 민주정의당의 대통령 호보로 공식 선출되는 6월 10일,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는 이를 규탄하기 위한 대규모 국민대회를 준비합니다. 그리고 이를 하루 앞두고 열린 연세대 출정식에서 이한열이 최루탄에 맞고 쓰러집니다.

 

 

이한열의 쓰러짐으로 국민들의 분노와 민주화를 향한 열기는 절정에 달합니다. 6월 한 달, 수백만의 국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시위대에 합류했습니다. 결국 노태우 후보는 6월 29일 ‘대통령 직선제를 받아들이겠다’는 선언을 발표, 국민들의 뜻에 무릎을 꿇습니다.

 

 

노 후보는 국민들에게 항복한 6·29 선언을 마치 민주화를 실현한 자신의 ‘치적’처럼 포장하고 홍보합니다. 그런 홍보물의 하나가 이 보자기입니다(사진 아래 이미지는 보자기의 서명부분을 확대한 것). 어떤 경위로 이 보자기가 이한열기념관에 입수된 것인지는 확인할 수 없으나, 1987년의 격동적인 정치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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